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어머니를 찿아서 2

앵두님 2016. 12. 9. 23:56




어머니를 찿아서 2

-가을 갈피속으로   / 박선영



늘 속삭였지

어느 가을날

들꽃 보러 가자고

또 말했지

단풍 곱게 물들면

어딘가 떠나가자고


늘 가자

가자고 하시던 당신

혼자 떠나가셨다


이 가을 꽃잎마다

단풍잎 갈피마다

바람이 숨어 들어

가자 가자며

울며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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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에서



들국화 쑥부쟁이

얘기하며 걷던 길

하늘 높아질 때면

내가 살던 옛집

그려지는 계절


아픔은 떼 지어 오듯

몸살기로

내다 보시던 어머니 얼굴

그리움 방망이질로

뒤란 감잎 툭툭 떨어지는 소리

찻잔 속 감국꽃잎

어지럼증으로 빙빙 돌 때

고향 길 구비마다 다녀온 가을비

오늘 유리창 너머에서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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