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찿아서 2
-가을 갈피속으로 / 박선영
늘 속삭였지
어느 가을날
들꽃 보러 가자고
또 말했지
단풍 곱게 물들면
어딘가 떠나가자고
늘 가자
가자고 하시던 당신
혼자 떠나가셨다
이 가을 꽃잎마다
단풍잎 갈피마다
바람이 숨어 들어
가자 가자며
울며 보챈다
----------------------
길목에서
들국화 쑥부쟁이
얘기하며 걷던 길
하늘 높아질 때면
내가 살던 옛집
그려지는 계절
아픔은 떼 지어 오듯
몸살기로
내다 보시던 어머니 얼굴
그리움 방망이질로
뒤란 감잎 툭툭 떨어지는 소리
찻잔 속 감국꽃잎
어지럼증으로 빙빙 돌 때
고향 길 구비마다 다녀온 가을비
오늘 유리창 너머에서
안부를 묻는다
'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유년의 붉은 대추 (0) | 2016.12.12 |
---|---|
안경을 닦으며 (0) | 2016.12.10 |
징검다리 되어 (0) | 2016.12.09 |
청하 그 요람속으로 (0) | 2016.12.06 |
동행 4 (0) | 2016.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