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
- 어떤 부부 / 박선영
새벽녁
등을 보여주던 사람과
어스름 저녁
가슴을 내어주던 사람이
세상 풍파 거친
사선을 함께 넘어왔다
때론는 무너진 약속 앞에
눈물의 강 함께 건넌 사이
돌아보는 새벽녘 그 등선
해질녘 그 가슴
웃음이어라
눈물이어라
연륜으로 밀려오는 파도타기
마주한 눈 속엔 거친 물 사이로
가라앉힌 상흔
곱지만은 않은
숨소리 자장가 삼아
마른 가슴으로
야윈 어께에 기대여 본다
장독대에
심어 놓은 봉숭아꽃
농익은 사랑으로 손대면
톡 톡 터져 울타리 너머로
도망친 여식 그리운 날
가슴에 드러눈운
보숭아 빛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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