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까치집

앵두님 2017. 3. 28. 22:25



까치집


덩그러니

나뭇가지에 얹혀잇는

울타리 없는 빈집에

봄바람이 들어왔다


허공에 외롭게 떠있ㄴ는 집은

솟대처럼 아득한 그리움

봄볕에 그을린 시선이

오늘 따라 더옥 눈부시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하늘에는 섬같이 고독한 집

가슴앓이하는 몸에서

바람이 숭숭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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