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까치집
덩그러니
나뭇가지에 얹혀잇는
울타리 없는 빈집에
봄바람이 들어왔다
허공에 외롭게 떠있ㄴ는 집은
솟대처럼 아득한 그리움
봄볕에 그을린 시선이
오늘 따라 더옥 눈부시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하늘에는 섬같이 고독한 집
가슴앓이하는 몸에서
바람이 숭숭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