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얼음 꽃

앵두님 2017. 2. 10. 22:02




얼음 꽃


저마다 뜨거웠던 마음이

향기를 잃고 돌아가면

계절의 울타리 저 밖에서

칼바람 맞는 얼음 꽃이 피었다


이미 웃음도 사라졌지만

수정처럼 말간 가슴에

마디마디 물솔리가 흘러

빛깔없이 핀 차가운 꽃


겨울끝을 붙잡은 햇살이

산등을 밟고 내려오면

마른 가지에 알알이 뱆히는 눈물

그리운 꽃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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