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어느 일상

앵두님 2016. 11. 26. 22:37




어느 일상

 신문 배달           / 박선영



눈이 오면 눈 맞고

비가 오면 비 맞으며

새벽을 가른다

본인의 아픔보다

남의 아픔을 싣고

남의 기쁨을

제 기쁨으로 알고

비 맞을세라

비닐 속에 차곡차곡 쌓은 행복

숨은 세샹얘기 안고 달린다

한 나절이면

찟겨져 나갈 세상얘기를

품고 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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