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그저 서서 바라봅니다

앵두님 2017. 1. 31. 13:04




그저 서서 바라봅니다

- 벚곷을 보며


1


그저  서서

바라 볼 뿐입니다

빈 하늘 어래로 몸 던지는

푸른 날의 아픈 흔적마다

임을 반기듯 허공을 맴도는


그대를 보며

시샘하던 시절의 사람들은

만수로 출러이는

상춘 행렬로 이어집니다

임이 웃는 날 짧기만한 것을

낙화를 보며 그대 밟힌 자국에

서녘 해가 누워 빛을 발합니다


2


저들의 낙화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기기를

어지럽게 하더니

모래밭은 꽃잎으로 찍혀있다

뉘 앉으라고 꽃방석 펼쳐 놓고

간데없음은 새 손님으로 와

버찌 물든 옷고름 매만지는 아이

벚나무 아래서 꽃처럼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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