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박선영
요염함에 이슬 머금은 것은
혹여 눈물인가
화려하고 도도함은
지나치는 나그네에 손 탈세라
조바심으로 가시 세우고
너를 보는 눈길들 그 향기에 취해
유혹에 마음 태우는
너는 두 얼굴로 발목 잡는
오월릐 붉은 넋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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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그 꽃을 보다
바람의 도래질로
내 집 화단에 걸린 명주 필
오늘 무릇꽃으로 피었다
붉은 넋 곧은 목으로 서
천공의 찬 기운 뿜어 고개 숙인 꽃
졸리운 여인의 눈 꺼풀에 살포시 앉은 양
그대 보고 있노라면
바람의 등에 업혀 가는 내가
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