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장미

앵두님 2017. 1. 31. 12:33



장미

          박선영


요염함에 이슬 머금은 것은

혹여 눈물인가

화려하고 도도함은

지나치는 나그네에 손 탈세라

조바심으로 가시 세우고


너를 보는 눈길들 그 향기에 취해

유혹에 마음 태우는

너는 두 얼굴로 발목 잡는

오월릐 붉은 넋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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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그 꽃을 보다


바람의 도래질로

내 집 화단에 걸린 명주 필

오늘 무릇꽃으로 피었다

붉은 넋 곧은 목으로 서

천공의 찬 기운 뿜어 고개 숙인 꽃

졸리운 여인의 눈 꺼풀에 살포시 앉은 양

그대 보고 있노라면

바람의 등에 업혀 가는 내가

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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