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연서 戀書
사열장 행렬은
눈이 부시게 정렬되어 있다
샛노란 유니폼에 푸른 날의
스카프를 들려주고 싶다
내 발길도 요지부동
족적을 따라 예까지 옴에
흰 머리카락 쓸어 올려
외면하고 싶다
흩날리는
고운 잎새 중 한 잎
내 가슴팍에 내려 앉는다
늘 뒷모습만 보여주던 사람
그 사람과 함께
요동치던 푸른 강으로
헤엄쳐 가고 싶은
가슴팍에 떨어진
창백한 잎새 받쳐 들고 보니
네 모습에서 나를 본다
후일 누군가의 책갈피에서
주름진 얼굴로
웃고 있을 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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