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장미를 생각함

앵두님 2017. 1. 31. 12:26



장미를 생각함

                / 박선영


내 스무 살의 설렘을

사월 창가에 서서 보고 있다


내 서른살의 요란스럼이

오월 창밖에서 흐르고 있다


마흔의 욕망과

쉰 해의 목마름을 아는지

흐르지 못한 채로

만개한 채 서 있는 너


시월을 외면하려 하는 내 앞에서

저리 타오르고 있음은

속마음 아는 탓이려니


창 안에선 나도 따라

계절 모른 채 서 있는

시월장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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