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온천풍경

앵두님 2016. 12. 28. 13:59




온천풍경

- 명절 증후군


자욱한 안개속

마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후끈한 열기

이곳에 와서야

나를 찾는다

구멍 난 채 바람든 뼈

삐걱거리는 몸으로

천근만근

흐느적거리는 호흡

시추하는 무언의 몸부림에

내 우울감은

탕 안 물로 넘쳐나고


명절 증후군이 바뀌고 있다

위세는 어디가고

신음으로 떨고 있는 어머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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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은행나무


그 나이

일천백년이라네요

오늘 멋쟁이 노신사 앞에서

숨을 고르고 섰다

철따라 새 얼굴로

산사마져 교향곡을 선사하고

가지마다 음률에 떨며 리듬을 타는

감동의 물밑 흐름

속살 드러낸 힘의 심장에는

웅장한 하모니

잎새 틔우던

꽃망을 맺던

지난 시절 푸름을

등에 업고 서 있는

거목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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