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두물머리

앵두님 2016. 12. 28. 12:06




두물머리

- 겨울날에


강이 누워있다

햇솜이불 덮은 양으로

두 개의

물줄기가 모여 이룬 강

옥양목 펼쳐 놓은

강물 속으로

숨찬 해가 빠져들고

해를 놓친 이들이

아쉬움 연잎 찻잔에

마음을 녹인다

한 모금에 용서가 되고

두 모금에 사랑이

피어오른는 이 저녁

그 강 두물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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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찍힌 비


건조함으로

빛바랜 탁자 위

아메리카노 커피잔엔

안개 속 은행잎이

떠돌고 있다

창밖 흩뿌리는 빗줄기

유리창에 붙어 미끄럼 탄다

사랑비는 연인들을 달구고

아스라한 태양에 온기마져

낙서로 얼룩질 때

마음 적시는

아린 비도 갈 길 바쁜지

가로수 사이로 마음 길

내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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