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 겨울날에
강이 누워있다
햇솜이불 덮은 양으로
두 개의
물줄기가 모여 이룬 강
옥양목 펼쳐 놓은
강물 속으로
숨찬 해가 빠져들고
해를 놓친 이들이
아쉬움 연잎 찻잔에
마음을 녹인다
한 모금에 용서가 되고
두 모금에 사랑이
피어오른는 이 저녁
그 강 두물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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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찍힌 비
건조함으로
빛바랜 탁자 위
아메리카노 커피잔엔
안개 속 은행잎이
떠돌고 있다
창밖 흩뿌리는 빗줄기
유리창에 붙어 미끄럼 탄다
사랑비는 연인들을 달구고
아스라한 태양에 온기마져
낙서로 얼룩질 때
마음 적시는
아린 비도 갈 길 바쁜지
가로수 사이로 마음 길
내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