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유재원
이제 사랑은 그리움으로 산다
냉장고 속이 차가워졌다면
세상은 그만큼 뜨거워졌겠지
식탁 위에는 빈 그릇이 즐비해서
언제나 솥에는 밥이 있는 줄 알앗다
전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움
경제민주화를 울부짓는 일은
발 갈고 있는 소를 당장 잡아먹자는 것
장막의 정책은 어둡게 정전되고
그대 호수 물결이 고요한 날
인간들은 날개 없이 뛰어들고 말았는데
호수는 육중한 얼음판이어서
여린 마음은 조각조각 깨지고 말았다
입에 빈 숟가락을 물고 포식했던
어둠이 사라지고 태양의 아침이 와도
우리는 불황의 길을 걸어야 했으며
허울 같은 단맛을 배우기 위해서는
종일토록 쓴맛을 씹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