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인의 시방

경제민주화

앵두님 2016. 12. 10. 00:15





경제민주화

            /유재원



이제 사랑은 그리움으로 산다

냉장고 속이 차가워졌다면

세상은 그만큼 뜨거워졌겠지

식탁 위에는 빈 그릇이 즐비해서

언제나 솥에는 밥이 있는 줄 알앗다

전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움

경제민주화를 울부짓는 일은

발 갈고 있는 소를 당장 잡아먹자는 것

장막의 정책은 어둡게 정전되고

그대 호수 물결이 고요한 날

인간들은 날개 없이 뛰어들고 말았는데

호수는 육중한 얼음판이어서

여린 마음은 조각조각 깨지고 말았다

입에 빈 숟가락을 물고 포식했던

어둠이 사라지고 태양의 아침이 와도

우리는 불황의 길을 걸어야 했으며

허울 같은 단맛을 배우기 위해서는

종일토록 쓴맛을 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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