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을 보며
/ 박선영
내 유년의 목걸이가
인파속 쇼핑센터 유리벽 안에
진주 목걸아로 누워있다
휘영청 밝은 조명아래서
풍요 속에 영혼의 빈곤을 본다
꽃목걸이 줄줄이 흩어진 채
튓마루에 누워 별을 헤니
이 밤 나는 어느 별에 걸렸는가
길가에 마주친
여인의 진주목걸이
아련함으로 바라보다
집으로 들어서니
바둑이 목에서
울리는 바울소리
오늘 빈곤 속에 넘쳐나던
행복을 바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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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1
- 낙엽의 울음
오솔길 걷은 발길에서
바스락 대며 따라오는 너
반갑다는 인사일가
아프다는 울음일까
네 쓸쓸한 소리가
마음을 만진다
지난 가을 가슴 가슴
불이 붙어 선홍빛
피가 뚝뚝 떨어졌었다
옷마져 벗어 던진 채
한나절 햇살 잎새 뚫고 나가더니
이슬보다 맑은 투명함이
상처마저 빛을 발하고 잇었다
계절의 소명을 등에 업은 채
마지막 불태우는 오늘
내가 곧 너이기에
쓸쓸히 동행하는
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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