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손님 (첫눈)

앵두님 2016. 2. 10. 21:38



손님

-첫눈


당신은 한 밤중에 잘 오십니다

향여 꿈 깰까 숨죽이며 오십니다

마루 밑에 누렁이만 사스락 사스락

당신 발자국 소리를 듣지요

아침에 눈뜨고 보면 함박웃음

섣달 어쩌면 그믐날밤 같은 당신은

또한 머리맡에 놓인 살빔같이

가슴 뛰게 합니다



눈 2



내 속내 알았는가

기다리던 약속이

솜방망이로

가슴 때린다

그 약속 까치발로 차아와

눈사람으로 서 있는 그대

내게 동행 하자며

건네던 안타까운 미소

저 너머 뒷걸음질로

스러져가는 안타까움

진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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