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인의 시방

막장 인생

앵두님 2017. 3. 28. 22:21



막장 인생


마시던 술이 비워지면서

별들의 이야기도 끊어 졌다

해묵은 결벽증을 털어내는

눈물로 암흑을 깨뜨리면

길들여진 노동은 번들거리고

연신 목마름이 군살로 붙었다

지상에서 자란 사랑으로

푸른 탯줄을 기다랗게 잇고

눈동자 부시게 빛을 투시하지만

습기가 땀으로 고이는 막장은

고독이 곰팡이처럼 슬고 잇다

바다의 풍랑으로 날뛰다가

밀려와 방파제에 부딪히는 꿈

통증은 언제부터 미쳐있었는지

욱신거려도 지우지 못할

전설이 구멍을 숱하게 뚫었다

어둠마저 잠든 땅속의 세상

죽음이 막다른 목숨이였다






'타 시인의 시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새김  (0) 2017.03.28
  (0) 2017.03.28
그대   (0) 2016.12.28
그대 꽃나무   (0) 2016.12.27
나는 늙었다   (0)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