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
뜨거운 인두의 부리로
구겨진 육신을 마름 했다
현실을 질서 없이 갈아엎고
땀이 밴 바람질을 시작하는
사랑은 짊어지고 가야 할 멍애
힘겹게 변태하는 침실 행위가
밤마다 너무 헐거웠는지
고독을 되새김 하는 용두질이
가슴에 고인 숨결을 퍼 올렸다
고단한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빛바랜 날개를 파닥거려도
허공은 빈둥거리는 조각달
풋콩같은 비린내를 풀어냈다
한가한 기억을 윽박지르며
쉰 목소리로 서럽게 울어대는
조바심은 비틀어진 길의 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인생이
쉬지 않는 시간을 갉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