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인의 시방

고인들의 별

앵두님 2016. 11. 28. 23:34






고인돌의 별

           / 유재원



세월에 그을린 바위는

군둥내 나는 사내 몸뚱어리

고수레처럼 던진 생의 꿈으로

지탱할 수 없는 무게 가늠하면

속대 부러진 칠성울음은

화산 불 식은 등에 구멍을 파고

혼미해진 영혼을 묻었다

억겹의 인연이 저마다 스러져도

다시는 메울 수 없는 흉터

뜨거운 기억을 동반한 시간에서

기다림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자고 있는 숨을 간직한 고인돌

영락없는 저승의 몰골이었다

수만 년 세월을 짊어지고 살아도

본래 무덤은 죽음의 것

잿빛 구름 쉬지 않고 흘러가는

윈시 추억들이 우거진 숲에서

별의 전설을 덮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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