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별
/ 유재원
세월에 그을린 바위는
군둥내 나는 사내 몸뚱어리
고수레처럼 던진 생의 꿈으로
지탱할 수 없는 무게 가늠하면
속대 부러진 칠성울음은
화산 불 식은 등에 구멍을 파고
혼미해진 영혼을 묻었다
억겹의 인연이 저마다 스러져도
다시는 메울 수 없는 흉터
뜨거운 기억을 동반한 시간에서
기다림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자고 있는 숨을 간직한 고인돌
영락없는 저승의 몰골이었다
수만 년 세월을 짊어지고 살아도
본래 무덤은 죽음의 것
잿빛 구름 쉬지 않고 흘러가는
윈시 추억들이 우거진 숲에서
별의 전설을 덮고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