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추억

앵두님 2016. 12. 27. 22:47




추억

- 대추


철이네 바깥채

대추나무 불이 붙었다

가을볕 성화에

종일 볶아대더니

빼곡히 얼굴 내민다

멀거니 서 있는 장대를 보며

저마다의 도리질에

지나치던 바람도

간밤엔 아예 마실 갔나보다


조막손에 쥐어준 대추 서너 알

철이 아버지 서맀발에 벼락 치니

동네 꼬마들 앞 다투어 도망친다

그날의 추억 알알이 붉어지건만

그 바람 등에 업혀

나 언제쯤 철이네로 마실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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