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기억으로 흐르는 강

앵두님 2016. 11. 27. 23:13



기억으로 흐르는 강

  / 박선영



강江

슬프다며 운다

내 무서움증도

따라 범람했다

아픈 기억이

검푸른 옷을 입고

길게 누운 뱀처럼

스멀스멀 기어간다


이브의 유혹에 빠져

강을 따라간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언젠가 내게도

달콤한 소리로 속삭였지

검은 물살 토해내며

시린 손 구겨 넣고

달음질 쳤었지

붉은 울음이 일상을 집어 삼킨

기억 앞에 서 있다

제 몸 풀어 다 내어 주는

넘쳐 나는 오욕을 정화시키며

저리 흐르는 강 앞에서

조각난 기억들을 기워가며

주름진 얼굴 강물에 비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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