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상천 저수지에서

앵두님 2016. 1. 29. 23:29



상천 저수지에서


점 하나 없는 하늘 저수지

거울 속 보름달 노닐고

칡흙 어둠 속에서

태공의 눈빛이 타고 있다


퐁 퐁 낚시밥 던지는 소리에

허기진 달빛 비틀거리고

그 달빛이 낚시꾼의 하품을 낚는다

물풀에 몸을 맡긴 잠든 고기떼


나그네 타는 속 알ㄹ바 없는 보름달

점점 높아만 간다


내안에 있는 뿔


은근 슬쩍 들어와

제법 영역을 넓혀 갈 즈음

저를 드러낸다

사랑을 집어 먹고

용서와 배려를 외면한다

붉은 얼굴 날선 목소리

참패 당하고서야

이 뿔의 존재가 보인다

서러운 마음 누르고

몇 날 며칠을 잘라내는

고통과 땀을 흘려야 했다

간교함에 품위를 지켜주면서도

가족에 따지 날선 손톱으로 할켜댄다

틈만 보임년 행동개시 하는 너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씀의 동아줄로

묶어두 더 질긴 것이라

늘 마음에 두고 살핀다

자고나면 며칠을 견디기 힘든 터

평싱 동안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내 안에 못난 뿔

끝내 뽑히고야 말 것이

분명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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