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합창

앵두님 2016. 1. 12. 23:29

 

 

 

 

合唱 합창

 

 

여름 숲속을  걷다 보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생각한다

짙푸른 녹음이

함성을 지를 때면

매미도 동참하여 울어 준다

열매로 고운 옷

갈아입을 양으로

구슬땀 식히는

여름 숲의 한나절

 

내 안에 숲은 어떤가

저들처럼 맺을 열매

그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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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떡 시루에 김이 오른다

찐빵가게 유리창이 김으로 자욱하다

곰탕집 가마솥 펄펄 끓어 댄다

저마다의 스마트폰엔

재난주의보로 열이 오른다

한반도 바닥이 땀으로 흥건하다

 

언 당에 맨발로 서 있던

슬픔들이 물 오른 가지로 오르다 못해

터지는 열정인가

입추는 저만치서 손 짓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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