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바람은

앵두님 2016. 1. 9. 17:33

 

바람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시린 손 호호 불고 있는

어린 싹에게 실눈 뜨고 서 있는

버들강아지 흔들어 말 걸고

 

얼음장 밑

어린 고기떼 들여다 보고

년둣빛 급한 걸음에

뒥설음질 쳐 도망가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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合唱합창

 

여름 숲속을 걷다 보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생각한다

짙프른 녹음이

함성을 지르 때면

매미도 동참하여 울어 준다

열매로 고운 옷

갈아입을 양으로

그슬땀 식히는

여름 숲의 한나절

 

내 안에 숲은 어떤가

저들처럼 맺을 열매

그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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