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기억으로 흐르는 강

앵두님 2015. 7. 24. 23:18

 

 

 

 

 

 

 

 

기억으로 흐르는 강

                                       / 박선영

 

江 강이 슬프다며 운다

내 무서움증이 따라 범람했다

아픈 기억이 검푸른 옷을입고

길게 누운 뱀처럼 스멀스멀 기어간다

 

    이브의 유혹에 빠져 강을 따라 간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언젠가 내게도 달콤한 소리로 속삭였지

검은 물살 토해내고

시린손 구겨넣고 달음질쳤었지

 

붉은 울음이 일상을 집어삼킨 기억앞에 서 있다

 

 

제몸풀어 다 내어 주는

넘쳐남는 오욕을 정화시키며

저리 흐르는 강 앞에서

조각난 기억들을 기우며

주름진 얼굴 강물에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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