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동행

앵두님 2015. 7. 24. 23:13

 

 
 
동행
 - 낙엽 -      / 박선영
 
오솔길을 걷는 내발밑에서
바스락 소리로 따라오는 너
반갑다는 인사일까
아프다는 소리일까
네 쓸쓸한 소리가 가슴을 만진다
 
지난가을 가슴동네 마다 불이 붙었었다
선홍빛 농이 뚝뚝 떨어졌었다
옷 마져 벗어 던진채 
한나절 햇살이 잎새 뚫고 나가더니
이슬보다 더 맑은 투명함이
상처 마져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계절의 소명을 등에 업은채
마지막을 불태우는 오늘
내가 곧 너이기에
쓸슬히 동행하는
이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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