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바람의 도래질 인가
내집 화단밭에 명주필
오늘 무릇꽃 으로 서 있다
붉은넋 곧은 목을로 서
천공에 찬기운 뿜어
고개 숙인꽃
제색도 한철 인지라
새 손 오니 낙화되어
함초름이 서 있는 그대,
세월이 업고 가는
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