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석류

앵두님 2016. 1. 15. 16:00

 

 

 

 

석류

 

투명하기로는

자수정 처럼

알알이 박힘은

그대 사랑처럼 붉다

그 사랑 이루기 위해

유월 태양 아래

꽃잎을로 물든

그 자태 눈 부셔라

 

내 눈에 벏히던 보습 하나

네 몸에 기대어 가슴 태우던

희미한 옛 그림자이련가

 

큰 애기 입술보다 붉은

봉그런 가슴은

수줍은 듯 서 있구나

시월 바람에 붉은 미소

탐스러운 너는

사랑안고 왔어라

하늘에 제 소망 하나

걸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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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묵밭에 한가득

흰 파도로 일렁이는

제철 만나 무리지어 재갈거리는

타조 같은 눈망울

먼산바라기로 임 가다리는지

칠팔월 뜨거운 볕 머리에 이고

마음 졸이며 서 있다

풀숲에 알아주는 이 없어

숨죽이고 있다가

이슬 머금은 얼굴 드러내 보이는

네 모습에 발길 멈춘다

숨은 듯이 낮은 몸으로

눈길 받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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