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박선영
내 속내 알았는가
기다리던 약속이
솜방망이로 가슴을 때린다
그 약속 까치발로 찾아와
눈사람으로 서 있는 그대
내게 동행 하자며 건네던 안타까운 미소
비 저너 뒷걸음질로 스러져가는
안타까움
2 손님
당신은 한 밤중에만 오십니다
행여 꿈 깰까 숨죽이며 오십니다
마루밑에 누렁이만 사스락 사스락
당신 발자국 소리를 듣지요
아침에 눈뜨고 보면 함박웃음
섣달 어쩌면 그믐날밤 같은 당신은
또한 머리맡에 놓인 설빔같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