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첫는

앵두님 2015. 7. 26. 17:33

 

 

 

 

 

 

 

 

첫눈            / 박선영

 

내 속내 알았는

기다리던 약속이

솜방망이로 가슴을 때린다

그 약속 까치발로 찾아와

눈사람으로 서 있는 그대

내게 동행 하자며 건네던 안타까운 미소

비 저너 뒷걸음질로 스러져가는

안타까움

 

 

2 손님

 

당신은 한 밤중에만 오십니

행여 꿈 깰까 숨죽이며 오십니다

마루밑에 누렁이만 사스락 사스락

당신 발자국 소리를 듣지요

아침에 눈뜨고 보면 함박웃음

섣달 어쩌면 그믐날밤 같은 당신은

또한 머리맡에 놓인 설빔같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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