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사의ㅣ 미소

앵두님 2015. 7. 26. 17:15

 

 

 

 

어떤 청년

 

지하철 하계역 오후 5시 30분

전광판 표시엔 전철이 노원역에 서 있다

순간 온 몸에 피로가 밀려온다

무거운 가방을 놓으려고 둘러봐도 빈자리가 없다

 

그때 베낭을 멘 어떤 청년이 일어선다

얼굴엔 환한 미소가 티없이 맑다

"감사합니다 ." 하고 앉아서 미소로 답례를 했다

 

또 툭툭 친다

이번엔 사탕을 내밀며 받으라고 하네 ..

찰라에 스치는 .."어쩌나 "

이내 "아유!고마워요 ..받아서 잠간 생각하다가 

사탕을 벗겨서 입에 넣었다 

 

이 청년은 농아 장애가 있구나 ..알수가 있었다 

전철안은 헐렁한데 내가 경로석에 앉으니 내 옆에 따라 앉는다 (약간불안

계속 처다보며 그져 웃기만 한다 서로가 ..간단한 수화라도 알았더라면

약간 복잡 해 지자 자리를 양보하고 저 쪽으로 간다 (안심)

 

내릴역이 다오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그 청년에게로 가서 

"고마웠어요 ," 잘가요 ..등을 만져주고 내렸다 

계속 웃으며 수화로 뭐라고 하는데 "아마도 잘 가라는 뜻일 게다 ..

 

집으로 오면서 하늘을 쳐다 보고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 .. 

자신의 장애와 상관없이 순수하고 친절..예의바르고 ,,무엇보다

꺼리낌이 없이 당당함이 좋다 .

그렇게 맑은 웃음은 참으로 오랫만이다 .

그 맑은 웃음은 상대를 기분좋게 하고 행복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1초 동안 편견의 잣대로 생각했던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그 청년은 언어장애는 있지만 정신은 누구보다도 밝고 건강한 청년임에 틀림없다

이 사회는 건강한 몸을 가진 ..정신 장애자가 얼마나 많은가 ..

감사가 없으니 웃음이 없고 ..기쁨이나 행복은 저 멀리 있지 않을까

 

지나친 개인주의 이기적인 생각들은 내 심령을 마르게 할뿐 ..

몇일동안 그 청년의 "천사 같은 미소"가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오!! 저 청년을 가는 걸음걸음 마다 일하는 손 에 축복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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