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매화를 보며

앵두님 2013. 3. 17. 17:58

 

 

 

 

 

 

매화를 보며

                                         시 / 박선영

 

양반네 시앗보다도

시집못간 시누이 보다도

더 변덕스런 바람앞에

매화가지 실눈 떳다

 

한 가지에서 피어나건만

매찬 바람에 서로 등 떠밀어

웃음꽃 피었다

 

옛말에

"손발 얼음 먹인 후에야 매화꽃 피어난다" 고

제색 자랑하던 여인네들

매화 앞에서 꽃보다 더 붉어진 채로

고개 숙인다

 

2013,3,8

 

 

'고운님의 시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질녘 이대전 <반야헌>  (0) 2013.03.25
춘정   (0) 2013.03.19
  (0) 2013.03.17
꽃샘 추위   (0) 2013.03.17
기도   (0)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