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사월을 보내며

앵두님 2017. 4. 30. 18:35



사월을 보내며


꽃도 사람도 웃었다

파도 타던 꽃길

봄의 향기로 환하게

밝히던 사월은

색색이 한껏 자태를 들어냈다

어울림 한마당 꽃 잔치,


봄비는 사월을 밀어냈다

꽃술 눈물 달고 떨어지니

연한 이파리 살랑거리며

따뜻한 햇살을 마시고

푸름은 살찌워 산하가

펄럭임으로 흔들어 됐다


그리움은 나뭇가지에 걸여

쏟아지는 비 만큼이나

외로움을 키우고 있었다

가끔 빗속의 빛내림 사이로

노을은 벅찬 봄날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2017,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