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인의 시방
닺
앵두님
2017. 3. 28. 22:04
닺
그대를 향한 그리움
얼마나 슬프게 문질렀으면
귿은살 박인 눈물이 떨어질까
수평선에서 한꺼번에 빠져나온
파도는 언제 밀려왔는지
해안은 쉼 없이 부서지는 물거품
닺은 무거운 슬픔을 벗어던지고
갯벌에 녹 먹은 채 스러져 있다
연신 가슴으로 닺줄을 감아 올리는
영혼은 처음부터 어긋난 인연
피멍이 바다 깊이 가라앉을 때
숨을 몰고 오른 물새의 부리에서
부르튼 마음이 까맣게 낙하했다
외오움마져 잠든 섬들의 세상
그렇게 많던 별들은 어디 갔는지
부두에 닿을 수 없는 사연이
비린네 감아올린 물레를 풀고
행적이 희미한 닺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