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님 2017. 1. 31. 14:46




이정표

- 말씀


검은 책 속에는

보석으로 수놓은 글자가

별이 되어 반짝이고 있다

형체도 없이 날래를 달고

사랑을 뿌려댑니다

보이지 않지만 사랑한다고

가슴이 말해주네요

당신은 내 속에서 나를 만지기도 하지요

당신에게 빠져 나를 맡기고 온종일 기다리며

당신으로 인해 설레기도 합니다

가고 못 가는 길을 일러주는 당신의 울안에서

가끔은 울 밖을 곁눈질하기도 하지요

그럴 대 마다 당신이 곧 길이라고 일러줍니다

가시넝쿨 쓴 뿌리가 서로를 엉켜 놓을 때

반짝이는 길 하나가 길을 내어줍니다

말씀인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