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님 2017. 1. 31. 14:30




거울 4


내 앞에서 당신은

부끄럼을 모릅니다


나는 당신이

무얼 생각하는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때론 화를 내는 모습까지도

헝클어진 머리채로

울기도 웃기도 합니다

그런 당신을

여러 해 동안 보아오면서

우린 서로 동행해야 하는 것을

하나 둘 늘어나는 주름에

안타까워하는 당신

그런 당신을 보며 날마다

나는 당신이 웃어주길

기다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