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내 마음을 읽다

앵두님 2016. 11. 26. 22:27




내 마음을 읽다

               / 박선영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것이

시도 때도 없이

흔들어 댄다

흐렸다 맑았다를

여름날 소낙비처럼

후려치기도 한다

툭 하면 아프기도 잘해서

처방전도 없다

내 맘 아리면서도

다른 마음 만져줘야 할 때도 있다

빛깔 또한 여러 색이어서

사철 피었다 지곤 한다


얼어터진 상처를

싸매주는 따스한 마음은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기도 한다

내 마음 나도 모를 때 있어

스스로 눈감은 채

외면할 때마다

가슴팍에 양털 솜을

펼쳐 놓지만

가벼운 미풍에도

수시로 들락거리는

내 마음을 읽고 있다

심지가 견고한 자를

세우시는 여호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