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불꽃놀이에 대한 명상
앵두님
2016. 11. 21. 01:32
불꽃놀이에 대한 명상
/ 박선영
인간의 손에서 태어난
저 불꽃은 생명을 다할 때
저토록 아름답다 못해 황홀함을
인간들의 삶은 끝이 날 즈음
그리도 외롭 아픔에
상실감의 모부림으로
죄인 아닌 조인 되어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신의 품에 안기어 미소 짓는
고운 작별도 있으련만
황홀할 수만은 없는 것을
저들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자지 않기에
숨을 거둠이 저리도 황홀한
승천인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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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우산 드러눕다
늦가을 비바람 추적이더니
바람이 몰고 떠났다
질퍽거리는 도로 위에
살 부러진 우산
아무렇게나 누워있다
주인의 손에 버려진 너
피 흘리며
발부리에 채여 뒹군다
여기저개 금이 간
나를 들여다본다
어쩌면 저 우산이 나일진데
바닥에 버려진 것만 버림일까
금간 몸으로
부러진 곳을 싸맨 나도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발길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