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흐르는 강 1집
상천 저수지에서
앵두님
2016. 10. 23. 20:31
상천 저수지에서
점 하나 없는 하늘 저수지
거울 속 볾달 노닐고
칡흙 어둠 속에서
태공의 눈빛이 타고 있다
퐁,포 낚싯밥 던지느 소리에
허기진 달빛 비틀거리고
그 달빛이 낚시꾼의 하품을 낚는다
물풀에 몸을 맡긴 잠든 고기떼
나그네 타는 속 알바 없는 보름달
점점 높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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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뿔
은근 슬쩍 들어와
제법 영역을 넓혀 갈 즈음
저를 드러낸다
사랑을 집어먹고
용서와 배려를 외면한다
붉은 얼굴 날선 목소리
참패 당하고서야
이 뿔의 존재가 보인다
서러운 마음 누르고
몇날 며칠을 잘라내는
고통과 땀을 흘려야 했다
간교함에 품위를 지켜주면서도
가족에 까지 날선 손톱으로 할켜댄다
틈만 보이면 행동개시 하는너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아줄로
묶어도 더 질긴 것이라
늘 마음에 두고 살핀다
자고나면 며칠을 견디기 힘든 터
평생동안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내 안에 못난 뿔
끝내 뽑히고야 말 것이
분명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