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님 2016. 1. 14. 21:48

 

 

 

 

마음 길 1

 

마음과 마음 사이엔

사랑과 미움도 있네

그대 마음 호수이면

내 마음

바람 되어 파문 일고

그대 마음 여름햇살 됨에

또 한마음

얼어붙은 겨울이라네

보이지 않으니

느낌이요

만져 볼 수도 없어라

마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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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길 2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길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길 하나 있네

오는 마음 가벼운 걸음이요

가는 마음 무거운 짐이라

기우는 형평 미로에서 헤매일 때

길이 넓어 오가기 쉬워지니

파문 일던 호수 잔잔해져

온기로 다가오네

사랑과 미움은 공존함에

가늠할 수 없는 것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 길 또한 멀어진다는

그 바람에 휘둘려

가슴 얼붙기도 하는

마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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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친구

 

이른 봄날 밭둑 넘어

우정처럼 재잘대던

꽃다지 지고 나니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해묵은 벗이 찾아왔다

포장되지 않은

자갈길 걸어온 피곤함이

쓰르라미 졸리운

울음소리를 닮았다

아스라이 잘려나간 시간들이

벗의 눈가에 손님으로 앉아

가을을 준비하고

붉은 노을 아래

코스모스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 가을

벗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