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님 2016. 1. 9. 17:21

 

 

 

봄비

- 가믐

 

 

대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하는 심사

이제나 저제나 길어지는 목

가랑잎 되어 타는 가슴

 

물풀 먹인 치바소리

쾅쾅대는 발자국 소리

짧은 봄날

봉당에 걸쳐앉았다가

이내 길 떠나시는 임

연둣빛 새순도 이랑 이랑도

그 품에 흠뻑 젖고 싶은 바램

못내 아쉬워하는 봄날의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