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의 시방

12 월 달력 앞에서 ..

앵두님 2012. 12. 26. 22:13

 


 

 

 

12 월 , 달력 앞에서         / 박선영

 

늘 그랬듯이 나는 뒷줄에 서 있었다

계절따라 내 뿜던 향기

찢겨져 나간 소망

 

마치 믿었던 친구가 떠나고

혼자 인 것처럼 12 월 그 앞에 서 있다

 

거리에 울리는 저 나눔 소리도 혼자가 아니다

욕망이 떠다니는 세상 속에

인심이 살아 움직인다

새 날을 기다리는 손길들이 곱다

 

웃고 울던 필름 속에서

헤엄쳐 나온 나

종소리에 묻히는 발자국이 가볍다

 

12 월 달력을 넘기며,

 

2012,12,14